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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폭염, '폭염대피시설 삼총사' 알아두세요!

yellowmashmallow 2024. 8. 16. 07:06
지난 8월 6일, 서울시는 ‘긴급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련 상황판단회의’에서 폭염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재난 관련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Blue)’ → ‘주의(Yellow)’ → ‘경계(Orange)’ → ‘심각(Red)'으로, 과거 코로나19 유행 때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됐었다. 달리 말하자면, 현재 진행형인 폭염은 코로나19처럼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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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폭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주고 있다. 실제 서울의 폭염 경보는 7월 25일 이후로 열흘 넘게 이어 오고 있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시원한 물 한잔 제공하는 식당. ⓒ조수연
서울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취약계층의 여름 나기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물을 뿌려 직접 온도를 낮추는 물청소차(살수차)와 지하수를 도로에 분사하는 ‘쿨링로드’ 운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폭염 특보 기간 무더위쉼터의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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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기후동행쉼터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서울시의 폭염 정책을 살펴봤다.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서울 시내 통신사 대리점 ⓒ조수연

전국 어디서나, 무더위쉼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는 말 그대로 ‘무더위’를 피해 쉬어 가는 쉼터다. 서울의 경우 2,121개소가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무더위쉼터는 동주민센터와 도서관이다. 공공재 성격을 띄고 있기에 시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무더위쉼터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도 구비돼 있다. 예를 들어 동주민센터의 경우에는 TV를 시청할 수 있으며, 도서관은 다양한 책들이 시민을 반긴다. 무더위쉼터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포털 사이트나 지도 앱에서 무더위쉼터를 검색하면 전국 무더위 쉼터를 찾을 수 있다.
성동구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성동구립도서관 ⓒ조수연
내가 방문했던 행당1동 주민센터와 성동구립도서관 역시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곳이다. 성동구립도서관에서 만난 대학생은 “자취하는데, 혼자 에어컨을 틀기에는 전기료 부담이 상당하다”며 “도서관에서 자격증 공부를 할 겸 찾고 있다”고 전했다. 행당1동 주민센터에서 무더위를 피하는 어르신도 마찬가지였다. 어르신은 “날씨가 너무 덥다”며 “시원한 바람 때문에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자치구는 ‘야외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햇볕 쨍쨍한 낮에 에어컨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야외라니 의문이 들었다. 어떤 무더위쉼터인지 궁금해 직접 방문했다.
야외 무더위쉼터. ⓒ조수연
실내 무더위쉼터가 에어컨 바람을 통해 더위를 식힌다면, 야외 무더위쉼터는 얼음물과 같은 시원한 생수 냉장고를 구비한 곳이다.

자치구는 여름철 탈수 등을 막고자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시원한 생수를 매일 공급하고 있다. 성동구의 경우 오는 8월까지, 하루에 3번 생수 공급을 통해 탈수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있다.
  • 야외 무더위쉼터 안내 문구 ⓒ조수연
  • 야외 무더위쉼터 전경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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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편의점, 은행 등도 기후동행쉼터로 이용

무더위쉼터가 공공 공간이라면, 기후동행쉼터 서울시가 민간기업과 협력해 운영하는 곳이다. 동주민센터와 도서관 등의 이용 시간은 대부분 평일 주간으로 한정돼 접근의 제약이 있었다. 최근에는 열대야 현상도 심해 접근성이 좋고 이용 시간에 제한이 없는 편의점 등을 기후동행쉼터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민관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편의점이 아닌 일부에서 진행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신한은행과 KT는 서울 시내 모든 지점을 기후동행쉼터로 지정, 시민 누구나 편히 쉬었다 가도록 배려하고 있다. 서울시의 신한은행 지점은 197곳, KT 대리점은 250곳에 달한다.

매장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무더위쉼터처럼 입구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했다. 안내 스티커에는 ‘서울시 기후동행 쉼터’라는 큰 글씨와 함께 ‘더위, 추위, 눈, 비 걱정 마시고 언제라도 들어오셔서 편히 쉬어 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KT 대리점 기후동행쉼터를 방문해 직접 휴식을 취해 보았다. 눈치를 전혀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와이파이)의 비밀번호를 알려 줬으며, 스마트폰도 충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배터리가 없을 때 충전하면서 잠시 땀을 식힐 수 있게 하는 배려가 돋보였다.
기후동행쉼터 안내 ⓒ조수연

목마를 땐, ‘오아시스 서울’

기후동행쉼터와 무더위쉼터는 더위를 식힌다는 측면이라면, 오아시스 서울은 갈증과 탈수가 의심될 때 시원한 ‘물 한잔’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오아시스 서울은 지난 2022년 여름에 시작됐으며 서울 시내 카페와 식당을 도심 속 오아시스로 구축, 텀블러를 기져오는 시민에게 무료로 물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텀블러 사용을 활성화해 환경을 생각한다는 점과 지역 공동체를 회복한다는 점, 온열질환을 예방한다는 점 등 장점만 가득한 프로젝트다. ☞ [관련 기사] 텀블러 있으면 시원한 물 드려요…'오아시스 서울' 시작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 오아시스 서울. 비교적 많은 카페와 식당에서 오아시스 서울을 찾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중심으로 시작됐다면, 지금은 개인 카페와 소규모 식당에서도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 ⓒ조수연
  • 텀블러를 기져오는 시민에게 무료로 물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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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서울은 스마트서울맵에서도 참여 매장을 확인할 수 있고, 매장 앞에 ‘물방울 모양’으로 된 스티커를 찾으면 된다. 식당이나 카페에 방문하면, 아래 사진처럼 생수가 준비돼 있어 텀블러에 시원한 물을 담으면 된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흘리는 땀을 시원한 물 한잔으로 식힐 수 있고, 탈수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오아시스 서울에 참여 중인 카페. 시원한 생수가 제공된다. ⓒ조수연
무더위,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되도록 낮시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폭포수와 같은 땀이 흐르는 요즘, 무더위쉼터와 기후동행쉼터에서 흐르는 땀을 식혀 보자. 그리고 시원한 물 한잔 필요할 때 오아시스 서울을 기억하자. 시민 모두 동행하는 서울, 여름철에도 동행해 함께 무더위를 이겨내자.

무더위쉼터·기후동행쉼터

○ 무더위쉼터·기후동행쉼터 찾기 : 서울안전누리 > 재난안전시설 > 더위탈출 2628 ☞바로가기
○ 폭염특보 시 연장 운영하는 무더위쉼터 목록 ( 8.5 기준 ) ☞바로가기

오아시스 서울

○ 참여매장 확인 : 스마트서울맵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