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시는 ‘오래된, 그리고 더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라는 의미를 담은 ‘오래가게’ 24곳을 새로 선정했다. 오래가게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3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선정해왔다.
따라서 오래가게는 엄격한 조건과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먼저, 가게의 설립 연도와 운영 기간을 포함한 연혁 조사다. 이후 전통과 역사성, 지속가능성,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시민과 자치구, 전문가를 통해 추천된 후보 가게 중 소수만을 선별한다. 올해는 770곳의 후보 중 24곳이 선정됐다. 비율은 3.1%다.
이렇듯, 오래가게는 아주 특별해 보이지만, 어쩌면 우리 동네에 하나씩 있던, 옛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오래가게의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오래가게를 살펴보던 중 나 역시 오래가게와 관련된 추억을 떠올렸으니 말이다. 30년 이상, 우리 동네를 지키며 묵묵히 걸어온 오래가게들. 서울을 거닐며 추억 속 오래가게를 만났다.
따라서 오래가게는 엄격한 조건과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먼저, 가게의 설립 연도와 운영 기간을 포함한 연혁 조사다. 이후 전통과 역사성, 지속가능성,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시민과 자치구, 전문가를 통해 추천된 후보 가게 중 소수만을 선별한다. 올해는 770곳의 후보 중 24곳이 선정됐다. 비율은 3.1%다.
이렇듯, 오래가게는 아주 특별해 보이지만, 어쩌면 우리 동네에 하나씩 있던, 옛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오래가게의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오래가게를 살펴보던 중 나 역시 오래가게와 관련된 추억을 떠올렸으니 말이다. 30년 이상, 우리 동네를 지키며 묵묵히 걸어온 오래가게들. 서울을 거닐며 추억 속 오래가게를 만났다.
서울시는 3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오래가게’를 선정해 왔다. ⓒ심재혁
중구 신당동 떡볶이, ‘마복림 할머니집’
첫 번째 추억의 장소는 올해 오래가게 24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마복림 할머니집이다. 신당동 떡볶이를 개발했다고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의 떡볶이 가게로,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라는 고추장 CF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마복림 할머니집을 시작으로 수많은 떡볶이 가게가 들어섰고, 지금은 ‘신당동 떡볶이타운’이 되어 서울의 대표 먹거리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신당동 떡볶이타운은 지하철 신당역과 청구역 사이에 있다. 신당역과 청구역에서 모두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다만, 신당역에는 신당동 떡볶이타운과 관련된 이야기가 작게 소개돼 있으니, 신당동 떡볶이타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신당역에서 오길 추천한다.
신당동 떡볶이타운은 지하철 신당역과 청구역 사이에 있다. 신당역과 청구역에서 모두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다만, 신당역에는 신당동 떡볶이타운과 관련된 이야기가 작게 소개돼 있으니, 신당동 떡볶이타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신당역에서 오길 추천한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 ⓒ심재혁
지하철역에 소개된 신당동 떡볶이 거리 ⓒ심재혁
신당동 떡볶이는 양은 냄비에 떡과 채소, 고추장, 춘장을 버무린 것이 시초로, 지금의 즉석 떡볶이 형태는 많은 변화를 거쳐 완성됐다. 신당동 떡볶이의 특징 중 하나인 라면과 당면 사리는 어느 여학생이 “함께 끓여주세요!”라고 요청해 끓여줬는데, 맛이 괜찮아 추가됐다고 한다.
신당동 떡볶이 ⓒ심재혁
평일 저녁에 방문한 마복림 할머니집.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공간을 가득 메웠고, 떡볶이를 먹으며 촬영하는 BJ(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평일에도 대기가 있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찾은 마복림 떡볶이집. 마복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이젠 며느리도 알아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떡볶이는 여느 즉석 떡볶이와 비슷하다. 떡과 채소, 고추장을 기본 재료로 하고, 당면과 라면 등 면류와 당면 만두(야끼 만두)가 넉넉히 들어갔다. 맛은 똑같았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2인 기준 2만 원 내외로 먹을 수 있어, 가격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변하지 않은 맛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마복림 할머니집의 떡볶이는 지금도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다. ⓒ심재혁
우리와 함께하는 오래가게
오래가게는 우리의 추억과 일상을 함께한다. 집 앞 철물점이 오래가게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이번에 오래가게를 취재하면서 알게 됐다. 남성역 인근 사당동에 있는 철물점 ‘설화철물’은 개점한 지 40년을 훌쩍 넘었다. 옆 가게 ‘종점 청과’를 소개하며, 왜 ‘종점’이라는 이름이 붙은 가게가 있는지 알려주기도 했다. 2004년 서울시 시내버스 전면 개편 전, 총신대(사당동)~문화촌(홍제동)을 운행하던 89번 버스의 종점이 이곳이었기에, ‘종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소개했다.
고려대학교 정문 앞, '학사당구장'도 지역민과 함께 숨 쉬고 있다. 1967년 처음 개업한 이래 현재까지 운영 중인 당구장으로, 고려대학교 학생들에게 단순한 당구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학생 시절의 고민과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내린 곳으로, 졸업생들에게는 ‘추억’ 그 자체로 남아 있다. 지금의 중장년 세대가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겼던 것과 마찬가지다.
1967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고려대학교 정문 앞 학사당구장 ⓒ심재혁
고소한 뻥튀기 냄새가 가득한 ‘서우 제과’도 추억이 담긴 곳이다. 맞은편은 재개발로 인해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지만, 매일 같이 ‘뻥~’하는 소리와 함께 뻥튀기를 만들고 있다. 40년 넘게 방배동에서 뻥튀기를 만들며 세월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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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뻥튀기하면 떠오르는 곳, 서우 제과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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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란히 진열된 뻥튀기, 3개에 5천 원. 가격도 저렴하다.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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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개발했다는 서초 누룽지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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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래가게는 단순히 유명한 가게만 다루지 않는다. 일상에서 시민의 추억과 삶이 묻어난 곳을 담는다. ‘오래된, 그리고 더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라는 의미를 담은 오래가게. 앞으로도 서울의 매력을 간직한 특색 있는 가게들이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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